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장에 대해 계속 설명드리겠습니다. 2층 북쪽 부분은 서화관이 대부분 차지하며, 남쪽 부분은 사유의 방, 기증관, 실감 영상관 2로 되어 있습니다. 이번엔 서화관, 기증관에 대해 설명드리고, 사유의 방과 실감 영상관은 추후에 따로 설명드리겠습니다.
2층 서화관
우리 고유의 시, 서예, 그림과 불교회화, 목칠공예품 등 수준 높은 전통 미술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서화 1실, 서화 2실, 불교회화실, 목칠공예실 4실로 나뉘어 있습니다. 서화관의 전시물은 보존을 위해 수시로 교체됩니다.
서화 1실
서화는 문인의 예술로 시, 서예, 회화 그 자체로도 또는 같이 조화를 이루어 작품이 됩니다. 서화 1실에서 서화의 재료와 제작방법, 기법, 준법 등을 영상과 전시물을 통해 알려줍니다. 서화를 족자, 병풍, 황권, 첩으로 꾸미는 장황의 과정도 영상을 통해 소개해줍니다. 대표유물은 태자사 낭공대사 비석, 흥법사 진공대사 비석, 흥덕왕릉 비석 조각, 채인범 묘지명 등이 있습니다.
서화 2실
서화 2실은 한국 서화의 미와 핵심가치를 체험하는 공간입니다. 크게 3개의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명품실은 한국미술사를 대표하는 작품이 전시되어 있으며, 영상물을 통해 작품을 좀 더 이해할 수 있습니다. 2개의 주제전시실은 주제에 따라 서화를 전시하는 공간입니다. 현재 202-2,3호실은 천년에 한 번 있을법한 경사, 202-4,5호실은 서화감상의 즐거움이란 주제로 주요 서화가 전시되고 있습니다. 빛과 열에 쉽게 손상되는 서화의 특성으로 인해 연중 3회 정기 교체전시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전시실 디지털 아카이브 코너를 통해 대표적인 서화작품들은 영상을 통해 고해상도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현재 서화 2실에서 전시하고 있는 전시품 목록은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에서 전시-상설전시-서화관-서화 2실을 들어오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재 대표 전시물은 순화각첩, 금석청완, 김정희 인장, 어필석각, 무신진찬도, 김홍도 풍속도첩, 대쾌도, 개를 부르는 소년, 어미 개와 강아지, 산수도, 문방도, 성수웅 초상, 장생도, 강남의 봄 정취, 요지연도 등 다양한 작품이 있습니다. 4~5개월에 한 번씩 서화 2실에 들러서 멋진 서화 예술품들을 관람하시길 바랍니다.
불교회화실
불교회화실은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의 여러 불화를 선별하여 전시하고 있습니다. 비단, 마, 면 바탕 위에 채색을 사용하는 불교회화 전시품도 6개월에 한 번씩 모두 교체합니다. 평소 야외불교의식을 거행할 때 거는 대형불화인 괘불을 봄부터 가을까지 전시하고 있습니다. 2층 높이의 대형불화이니 꼭 관람하시기 바랍니다. 현재 청양 장곡사 괘불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괘불 전시가 끝난 후 빈 공간이 될 때에는 괘불대에 높이 12m 폭 6m의 초대형 괘불 미디어아트가 상영됩니다. 매시간 정시와 30분에 12분간 상영합니다. 괘불 미디어아트는 11월~4월 정도에 상영됩니다. 실제 괘불이 전시되는 기간에는 상영하지 않습니다. 현재 대표 전시물은 아미타극락회도, 석가모니 부처 생애의 여덟 장면, 약사경, 네 부처의 설법, 이포외여래도, 보승여래도, 업경대, 용무늬 촛대, 봉황모양 등잔, 세자를 위해 만든 전패 등이 있습니다. 불교회화실은 3층 불교조각실과 계단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목칠공예실
목칠공예실은 목공예에 사용되는 나무, 장식, 짜임에 대한 설명으로 도입부를 시작합니다. 시대별 나전칠기의 변천, 시대별 목칠공예에 대한 설명과 공예 작품들을 보여줍니다. 조선시대 안방, 가구, 사랑방 등을 재현하여 목가구들을 배치하여 실용성과 아름다움을 알려줍니다. 목칠공예실의 전시품들은 장인들을 통해 예술이 된 작품들입니다. 대표 전시물은 나전 칠 연꽃 넝쿨무늬 옷상자, 나전 칠 함, 나전 친 문갑, 화각함, 나전 대모 칠 국화 넝쿨무늬 불자, 화각 화조 서수무늬 사층장, 호족반, 삼층탁자 등이 있습니다.
2층 기증관
기증관은 평생에 걸쳐 수집한 문화재를 기증해 주신 분들을 뜻을 기리며, 기증과 나눔의 의미와 가치를 담는 공간입니다. 작년에 일부 개편을 했고, 2023년에는 기증자와 기증품에 얽힌 이야기를 담는 공간도 마련한다고 합니다.
기증 1실
기증 1실은 기증관의 도입부로 나눔의 가치를 발견하는 공간이라는 주제로 공간이 마련되었습니다. 앉아서 다양한 기증품을 감상하며 쉴 수 있는 라운지와 기증 정보 아카이브, 관련서적, 관련영상, 나눔의 길로 구성된 복합공간입니다. 손기정 선생님이 기증한 청동투구가 있습니다.
기증문화재실
국립중앙박물관이 기증받은 막대한 양의 기증문화재는 박물관 소장품의 양과 질, 다양성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기증문화재실은 문화재 기증자들의 깊은 뜻을 높이고, 기부와 나눔의 가치를 공유하는 공간입니다. 전시실에는 강봉구, 김영기, 김홍기, 김희진, 남궁련, 백정양, 변종하, 서상호, 신영수, 손기정, 송성문, 유상옥, 천병옥, 후지이 야에, 후지이 게이 선생님 등이 기증한 문화재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대표 전시물은 청동단검, 서조서화팔능형경, 신인거마화상문경, 동물무늬허리꾸미개, 손잡이 달린 잔 등이 있습니다.
유강열·박영숙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교수를 지낸 유강열 선생님은 토기, 청자, 백자, 분청사기, 목칠공예품 등 다양한 문화재를 수집하였습니다. 선생님이 타계하신 후 부인 장정순 여사는 선생님의 수집품과 판화작품 650여 점을 기증하였습니다.
치과의사인 박영숙 선생님은 여성의 생활문화를 보여주는 규방 용품에 관심을 갖고 문화재를 수집하였습니다. 다듬잇돌 471점, 전통살림용품 631점을 기증하였습니다.
선생님들이 기증하신 문화재 중에서 작품들을 선별하여 전시하고 있습니다. 대표 전시물은 필통, 구득로 필 계해맹춘지희첩, 교의, 나전빗접, 돌화로 등이 있습니다.
김종학실
서양화가인 김종학 선생님의 기증품은 주로 조선시대 목칠공예품으로 여성이 주로 쓰는 가구용품과 종교, 의례 용품이 많습니다. 대표 전시물은 약장, 의걸이장, 봉황 머리 조각, 이층장, 이층찬장 등이 있습니다.
이홍근실
동원 이홍근 선생님이 기증한 4941점의 문화재 중에서 선별된 작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홍근 선생님은 성공한 사업가로 최초의 기업미술관인 동원미술관을 설립하여 문화재를 체계적으로 보존하셨습니다. 선생님이 타계하신 뒤, 유족이 고인의 뜻을 받들어 모든 수집품을 국가에 기증하였다고 합니다. 이홍근 선생님의 기증 문화재는 한국의 토기, 기와, 도자기, 서화, 불교조각, 역사자료 등이 총망라되고, 중국과 일본의 문화재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대표 전시물은 금동불 부처, 백자향꽂이와 주전자, 백자 철화 구름 용무늬 항아리, 청자연꽃넝쿨무늬주전자, 분청사기 연꽃넝쿨무늬 병, 서화로는 나비와 꽃, 소나무와 모란, 벚나무와 새, 달과 매화, 붉은 매화와 흰 매화, 매화 등이 있습니다. 서화 작품은 4개월에 한 번씩 교체전시합니다.
2층 서화관과 기증관은 정기적으로 작품 교체가 있어서 문화재, 작품에 관심이 많다면 3개월에서 1년에 한 번 정도 정기적으로 방문하시길 바랍니다. 아이들과 방문할 때에는 1층에서 시작하던지 아니면 3층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2층에 오면 지쳐서 제가 관람하고 싶은 것은 보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2층의 다양한 소장품들을 보면서 제 소양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제가 아이들에게 설명하는 소장품들은 아이들이 더 관심을 갖고 보는 것을 보면, 엄마, 아빠가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함을 늘 느끼게 됩니다. 공부엔 끝이 없습니다. 문화재를 아끼고 소장할 수 있는 역량도 갖고 싶습니다. 기증관의 훌륭한 선생님들을 보면서 선한 영향력을 다시 한번 배우게 됩니다. 다음 시간에는 3층으로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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