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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활용법

국립 중앙 박물관 세계문화관

by 박물관 탐험가 2023. 5. 15.

3층 세계문화관

 3층 세계문화관은 세계 주요 문화의 오랜 전통과 다양한 문화를 관람하여 공통성과 다양성을 이해하게 되는 전시공간입니다. 중앙아시아실, 인도·동남아시아실, 중국실, 일본실이 있고, 현재 전시 중인 메소포타미아실이 있습니다. 2023년 6월에 311호실이 그리스·로마실로 개장할 예정입니다.

 

 

중국실

중국실
국립중앙박물관 중국실 입구

 중국실은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전시실로 '황하에서 꽃핀 예술'이라는 주제로 전시하고 있습니다. 고대 문화를 대표하는 선사시대 옥기와 청동기, 풍습을 보여주는 도용과 무덤출토품 등이 있습니다. 수준 높은 공예기술이 집약된 칠기와 도자기 등은 시대별로 특징을 보여줍니다. 또한 명청 시대의 산수화, 화조화, 인물화 등이 전시되어 다채로운 중국 회화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휴게공간에는 사계절을 보여주는 명청시대 회화 미디어아트 영상과 청나라 때 문인의 서재와 내실을 재현한 반송재의 독화루가 있습니다. 그 당시의 미학적 품격과 취향을 느낄 수 있는 공간입니다. 대표 전시물은 옥벽, 박산향로, 세발 술잔, 굽다리 술잔, 한나라 기와, 말 도용, 괴수 도용, 청자 각호, 청자 모란무늬 병, 백자 연꽃무늬 꽃모양 접시, 백지흑화 모란당초무늬 병, 흑유 주전자, 청백자 참외모양 합, 불비상, 청화백자 길상무늬 납작 병, 동자무늬 은제 주전자, 포도 국화 넝쿨무늬 은제 병, 금상자, 굽다리 금잔, 녹유병 등이 있습니다. 회화 작품은 정기적으로 바뀌는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중국실 전시물은 같은 동아시아 유물임에도 우리의 유물보다는 좀 더 넓고 다채로운 세계를 담는 듯한 느낌이 있습니다. 대륙의 웅대한 기상과 풍경이 회화와 공예작품에서 느껴지고, 따뜻하고 풍족한 중국의 문화문물은 서재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일본실

국립 중앙 박물관 일본실
국립중앙박물관 일본실 입구

 일본실은 문화와 예술의 후원자로서 무사를 새롭게 바라보는 전시입니다. 일본의 무사계급은 칼을 든 전사이면서 통치자로서 단지 무력만을 앞세우지 않고, 공예, 도자, 회화, 다도, 전통예능 등 다양한 분야를 후원하여 독특한 예술 정체성을 이루는데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대표 전시물은 칼, 갑주 등 무사의 무구, 각종 공연용 노 가면, 관음보살상, 낙중낙외도, 진고지경, 목조아미타여래좌상, 겐지모노가타리 화첩, 도카이도의 53개 역참 그림, 소박한 덴류지의 정원과 다실 재현, 벗풀덩굴무늬 마키에 가마, 마키에 혼례도구, 마키에 백분합, 토끼무늬 접시, 꽃병, 꽃단지 등의 다양한 도자기 등이 있습니다. 일본실의 유물을 보면 막부체제가 되면서 한반도와는 다른 길을 걸었다는 것이 보입니다. 삼국통일로 통일신라 시대가 되면서 한반도의 영향이 일본으로 넘어가기보다는 중국에서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지만 섬나라 특유의 독자성이 더 생긴 것으로 생각됩니다. 겐지모노가타리 화첩과 도카이도 53 역참 시리즈를 관람하면서 일본 자체가 우리와 달리 발전하였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일본만의 독특한 문화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된 일본실이었습니다.

 

 

인도·동남아시아실

 인도, 동남아 전시는 '인간을 닮은 신들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인도와 동남아시아 미술에서 인간을 닮은 신상은 친숙함과 함께 종교적 신앙심을 고취시키고, 사람들의 삶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간다라 불상, 마투라 지역 불상, 크메르 신상, 힌두교 신상 등 인간을 닮은 다양한 모습의 신을 만나서 당시 사람들이 숭배의 대상인 신을 어떻게 표현했는지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대표 전시물은 미륵보살, 아이들에게 둘러싸인 여신, 시바와 파르바티, 가네샤, 비슈누, 문수보살, 간다라 보살상 등이 있습니다. 인도와 동남아시아 지역은 불교, 힌두교가 널리 퍼진 곳이고, 그리스, 로마, 이슬람 문명과 교류를 하면서 다양한 문화가 꽃피운 곳입니다. 신들의 이야기를 알고 관람하면 더 즐거운 관람이 될 것입니다. 인도, 동남아시아 주변 신화를 읽고 가 보시기 바랍니다.

 

 

중앙아시아실

국립 중앙 박물관 중앙아시아실
국립중앙 박물관 중앙아시아실 입구

 중앙아시아실의 전시물들은 20세기 초 일본 교토 니시혼간지의 주지승인 오타니 고즈이가 동원한 탐험대가 수집한 것입니다. 오타니 고즈이는 3차에 걸쳐서 현재 동투르키스탄 지역인 중앙아시아 탐험을 통해 5천여 점에 이르는 유물을 수집하였고, 이것을 오타니 컬렉션이라고 합니다. 수집품 상당수를 일본의 자본가인 구하라 후사노스케가 구입하여 조선총독부에 기증하면서 조선총독부박물관에서 관리하고, 해방 이후에도 국립중앙박물관에 남게 된 것입니다. 오타니 컬렉션은 국립중앙박물관 이외에도 중국 국립뤼순박물관, 중국 국가도서관, 일본 류코쿠대학, 도쿄국립박물관, 교토국립박물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고 합니다. 서역이라 불리었던 중앙아시아 지역은 기원전 2세기 무렵부터 인도, 서아시아, 중국 간의 교류가 잦아지면서 서역 남도, 북도 주변의 오아시스 도시들이 상업과 종교의 중심으로 번영했습니다. 일제강점기의 또 다른 흔적으로서의 중앙아시아실 전시물을 의미 있게 관람하시기 바랍니다. 현재 아스타나 무덤 출토품에 대한 전시물도 추가 공개하고 있습니다. 이국적이면서 찬란한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메소포타미아실

국립 중앙 박물관 메소포타미아실
국립중앙박물관 메소포타미아실 입구

 메소포타미아실은 미국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과 공동으로 기획하여 2024년 1월 28일까지 운영됩니다. 최초로 탄생한 도시들에서 기원전 3500년대에서 기원전 500년대 사이에 만들어진 전시품은 메소포타미아 사람들의 창의성과 기술력을 보여줍니다. 대표 전시물은 쐐기문자로 적힌 장부, 5단 곱셈표, 채무변제증서와 보관함, 여러 가지 원통형 인장, 봉헌용 상, 통치자의 두상, 낫칼, 이쉬타르 문의 사자 벽돌 패널, 쐐기문자 석판, 금귀걸이, 목걸이 구슬 등의 장신구가 있습니다. 전시실 안에 여러 전시 동영상이 관람에 도움이 많이 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가장 오랜 문명으로서 당시 사람들의 발달된 예술품과 건축물을 관람하시기 바랍니다.

 

 

 

311호실은 2022년까지 약 2년간 세계도자실이었습니다. 도자기에 담긴 동서교류에 대한 이야기가 재미있고 화려한 도자기들을 볼 수 있는 기회여서 즐겨 찾았었습니다. 메소포타미아실 이전에 했던 이집트실은 5~6회 정도는 방문했던 것 같습니다. 정기적으로 세계문화관 전시는 바뀌기 때문에 자주 방문하는 것을 권합니다. 다른 나라에 가야 볼 수 있는 전시품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볼 수 있을 때를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아쉽지만 이전에 테마로 했던 세계문화관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 온라인 전시관의 중앙박물관에서 VR로 다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다음 시간에는 실감 나는 영상을 보여주는 디지털 실감 영상관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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