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박물관 활용법

영집궁시 박물관

by 박물관 탐험가 2023. 4. 10.

영집궁시 박물관

 

 

영집궁시 박물관은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에  위치한 작은 사립박물관으로 우리나라 최초로 건립된 활, 화살 전문 박물관입니다. 2000년 12월에 등록되었는데 국가무형문화재 47호 궁시장 유영기 기능보유자의 아호인 영집을 따서 이름을 붙였습니다.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활, 화살 및 쇠뇌, 화살을 만드는 재료와 제작도구가 전시되어 있는데, 시대별, 기능별로 화살의 다양함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중국(청나라), 영국, 인도, 아메리카인디언 등 다른 나라에서 온 활과 화살이 전시되어 있어서 나라마다 활, 화살을 비교할 수 있습니다. 전시관 이외 시설로 활쏘기를 체험할 수 있는 활터, 넓은 잔디밭, 전시관 안에 만들기 체험장이 같이 있습니다.

 

주소 (10860)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국원말길 168
개관시간 하절기(4~9월) 10:00~17:00
동절기(10~3월) 10:00~17:00
휴관일 : 매주 월요일 , 1월1일, 설날, 추석
관람료 유, 초등학생 2000원
중, 고등학생 2500원
대학생, 일반 3000원
지역화폐(파주페이) 가능
주차 가능
대표전화 031-944-6800

 

 

영집궁시 박물관 전시해설

 박물관 근처로 가면 길이 좁아지면서 비포장길이 나타나는데 당황하지 말고 더 가면 주차장이 보입니다. 약 8~10대 정도 주차 가능합니다. 전시관을 입장하면 안내하시는 분이 전시품에 맞춰서 여러 가지 설명을 해 주시는데, 아이들과 동반하게 되는 경우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서 잘 설명해 주십니다. 설명해 주셨던 부분 중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각궁은 물소의 뿔, 소의 심줄, 뽕나무, 대나무, 자작나무껍질, 명주실에 접착제로 민어의 부레 등을 재료로 사용합니다.  물소뿔의 밖으로 휘어진 부분에 나무들을 덧대면서 충분이 탄성이 유지되도록 하고, 바깥쪽에 소 힘줄로 걸어서 강력한 사거리를 만들도록 만드는 복합궁인데, 계절에 따라 각 재료들의 특성이 최적화되는 시기가 다르므로 1년 정도의 제작기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물소 한 마리의 뿔 2개로 각궁 하나를 만드는 것인데, 물소는 우리 땅에 살지 않으니, 청나라나 일본에서 수입을 하였는데 소위 전쟁을 위한 전략물자였으므로 쉽게 얻지 못하였다고 합니다. 실제로 길러서 계속 물자를 얻기 위해 조선시대에 20마리를 수입한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잘 만들어도 습기에 약해서 품질유지가 쉽지 않았지만, 당시 가장 중요한 최첨단 무기 중 하나였습니다. 두 번째, 소리가 나는 화살인 효시가 여러 가지 모양으로 있었는데 사냥할 때 소리를 구분해서 신호를 하기 위해 구멍의 위치나 개수가 다른 효시들이 있었습니다. 전쟁을 시작할 때 효시를 날려서 신호를 보냈기 때문에 지금도 효시가 어떤 일의 시작을 나타내는 뜻으로 쓰인다고 합니다. 고구려 무용총에 나오는 활과 화살도 설명을 듣고 보니 사냥터에서 쓰는 각궁과 효시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역시 아는 만큼 보입니다. 세 번째, 각궁이 비싸고 귀하다 보니 나라마다 목궁을 많이 이용하기도 했는데, 고탄성을 만들어 사거리를 유지하려면 목궁의 경우는 2미터 이상이 되어야 멀리 나갈 수 있었다고 합니다. 아시아에서는 왜라고 난쟁이 취급을 받던 일본의 목궁이 길이는 가장 길었던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활 만들기. 활쏘기 체험

 

  전시해설을 듣고 활 만들기와 궐장노 만들기 체험을 하였습니다. 11세 아이는 나무활을 선택했고, 9세 아이는 궐장노라고 작은 쇠뇌였는데 고정틀에 줄을 물리고 발사를 하는 기계식 활입니다. 

 

고학년 이상은 활만들기 추천!!

유치원,저학년은 궐장노 만들기 추천!! 

 

간단한 쇠뇌는 내구성이 조금 약하다고 합니다. 저희 아이들이 활 만드는 것을 예전부터 하고 싶어 했지만, 집 근처에서 가지고 놀기에는 위험할 수도 있는 거라 망설이다가 집에서 절대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고 만들기 체험을 했습니다. 아무리 작아도 활은 탄성 자체가 있어서 매우 빠르고 멀리 갑니다. 아이들 연령을 잘 고려해서 체험하셨으면 합니다. 만들기 체험을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아이들이 정말 좋아합니다. 만든 활, 궐장노를 가지고 전시관 바깥 마당, 잔디밭이 같이 있는 넓은 공간이 있어서 여기서 활쏘기 연습을 많이 합니다. 국궁과 양궁의 시위 당기는 방법이 다른데 설명을 잘해주십니다.  마당 가운데에도 넓게 사각형 과녁을 놓아서 맞추도록 했는데, 저는 끝까지 명중하지 못했습니다. 다른 분들은 잘 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주차장 맞은편에 활터에서 과녁을 두고 활쏘기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활쏘기 체험 : 10발에 3000원

                       만들기 체험을 한 경우엔 처음 10발은 무료!!

 

큰 나무활로 쏴 보는 것이라 만들기로 만든 활로 쏘는 것과 또 다른 느낌이라 이것도 체험해 보기를 권장합니다. 10발만 경험해도 충분합니다.

 

 

후기

 

 5년 전에 큰애가 6살일 때 활쏘기 체험 해보고 싶다고 해서 영집궁시 박물관에 왔었습니다. 그 당시도 길이 좁고 비포장도 있고 해서 제대로 가는 게 맞는지 확인하면서 방문했었습니다. 이번에는 헤이리 주변이 많이 발전되고 건물도 많아지고 포장길도 많아져서 가는 길이 괜찮아졌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직 예전 그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전통을 계승하여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인 선생님이 하시는 곳이니 그것도 그대로 있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의 삶은 자연 속에 우리의 흔적을 남기면서 발전을 하는 것이지만 자연 그대로 남아있는 것도 소중합니다. 전시관을 나와 뜰에서 햇볕을 받으며 고인돌 같은 것이 있어 잠깐 앉으니 고즈넉하고 따스한 정취가 있어 또한 좋았습니다. 영집궁시 박물관은 한 번만 방문해도 모든 경험을 3시간 이내에 다 할 수 있는 곳이라 파주 근처에 오실 일이 있으면 꼭 한번 방문하셨으면 합니다. 

 

 다음 편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 대한 얘기를 드리겠습니다. 여러 번 나누어서 얘기드리겠습니다.

 

댓글